20개국 대학생 제주4·3 평화캠프…"4·3 세계화 계기될 것"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다랑쉬굴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제주4·3평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다랑쉬굴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제주4·3평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0개국 60명의 유학생들이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캠프 참가자들은 ‘4·3을 알게 된 배경 및 지원동기’, ‘평화·인권 관련 교육·활동 경험’, ‘향후 4·3세대전승과 세계화를 위한 포부 및 활동 계획’ 등을 영어로 작성해 제출하고,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캠프 첫날에는 백가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관이 '제주4·3의 항쟁과 학살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고, 제주4·3평화공원 참배와 기념관 관람 등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표선해수욕장, 가시리 위령비, 다랑쉬굴, 성산 터진목, 성산일출봉 등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을 따라가는 현장 기행이 이뤄졌다.

이날은 ‘4·3 세대전승과 세계화의 의미를 담은 영상 만들기’를 주제로 한 조별 발표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독일 출신 서울대학교 교환학생 데니스 피게 씨는 "과거의 비극적인 역사를 단순히 기억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같은 세계의 문제들을 인식하며, 우리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이사장은 “이번 평화캠프는 해외 여러 국가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제주4·3과 제주의 역사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세계의 청년들이 제주4·3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고 각자의 나라에서 제주4·3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