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백신 접종한 한 제주 양돈장서 돼지열병 항체 검출
농림축산검역본부서 정밀 검사 의뢰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한 양돈장에서 오염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돼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시 A 양돈장이 사육하는 돼지 2200여 마리 가운데 3마리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돼지열병 항체 여부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항체가 검출된 돼지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발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양돈장이 보관 중이던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한 것이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지난해 6월에도 도내 한 종돈장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된 바 있다.
문제의 백신이 당시 도내 양돈장에서 전량 수거 폐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백신은 지난해 제주시 양돈농가 162곳에 총 9055병이 공급된 상태다.
돼지열병 항체가 있어도 도축·출하엔 문제가 없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돼지열병 청정지역'을 인증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OIE의 청정지역 인증은 지역 내에 '항체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제주도가 다른 지역과 달리 돼지열병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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