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역사관-민속자연사박물관 통합 '제주도립박물관' 탄생하나
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용역 최종 보고회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의 공약인 가칭 '제주역사관'과 제주 최초 공공 박물관인 민속자연사박물관이 통합돼 '제주도립박물관'으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2일 오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주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제주역사관은 제주인의 주체적 역사인식을 담아 근현대사와 해양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확정했다. 역사관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주차장 부지에 건축면적 1230㎡, 연면적 413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역사관 사업비는 294억 4800만원이며,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진다. 역사관 1층엔 주제전시실·도서관·시민전시홀 등이, 2층엔 전시실·강의실, 3층엔 카페와 세미나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에 나선 박우성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장은 통합 운영 계획 1안으로 '제주도립박물관'이란 새 명칭 하에 1관(민속자연사관)·2관(제주역사관)을 구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박 소장은 "도립이란 명칭이 공공기관 위상을 강조하고, 지역 정체성과 대표성이 강화돼 문화거점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며 "다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고유 상징성이 사라질 수 있고, 제주역사관의 독자적 특색이 통합 브랜드 하에 희석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2안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별관으로 역사관을 두는 방안"이라며 "제주 최초 공공 박물관이란 역사를 대변할 수 있지만, 역사관의 역사 중심 콘텐츠가 명칭상 누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통합운영을 고려한 구체적 명칭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며 "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에 개관해 노후화 실태가 발견되는 만큼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역진은 이 사업 준비부터 준공, 시운전까지 약 4년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탐라국 탄생 설화 발상지 삼성혈과 신산공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제주시 이도1동 일대를 제주역사문화 핵심지로 키운다는 구상 하에 제주역사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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