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응급의료 전용헬기 격납고 개소…"골든타임 단축 기대"

그간 야외 계류로 기상악화 시 출동 지연 등 어려움 겪어
제주도, 40억 들여 9개월간 조성…신속·효율 운영 기대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격납고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 조성된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 격납고'가 16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 격납고는 연면적 774㎡의 지상 1층 격납고와 2035㎡의 계류장을 비롯해 운영 사무실, 탈의실, 샤워장,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도는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2022년 12월 출범 이후 별도의 격납 시설이 없는 중산간 초지에 계류돼 있던 탓에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잇따르자 총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이 시설을 조성해 왔다.

도는 이번 격납고 개소로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제주공항에 상주하게 되면서 출동 지연 등의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 병원인 제주한라병원과의 거리도 가까워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격납고 현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개소식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가 격납고에 이전된 이후인 지난 5일 추자도에서 발생한 80대 패혈증 응급환자를 47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를 공유하며 "격납고가 골든타임을 단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오 지사는 "앞으로 응급의료지원단이 더욱 활성화돼 제주도민들의 응급의료 서비스에 단 한 건의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도 "응급의료헬기의 운항을 위해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시설인 격납고가 안전과 보안성을 갖춘 최상의 장소인 제주국제공항에 만들어졌다"면서 "이번 격납고 설치를 계기로 닥터헬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도민과 방문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격납고가 신설돼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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