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민방위복 입은 오영훈 지사 "지난 대선, 제주에도 의미 커"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 지역현안 해결 기대감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안전치안점검회의(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제주도의 핵심 정책들이 탄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지사는 12일 오전 도청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의미가 크다며 "무너진 헌정질서를 국민의 힘으로 복원하고 정상화한 성과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 지사는 "내란사태, 국정 혼란이 지속되면서 특히 전국적으로 소비심리 위축되고 경기 불안이 가중되고 신인도가 하락했는데 이런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고, 국민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오 지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주도의 다양한 정책사업들이 전략과제로 각 정당에 제시됐는데, 민주당 중앙당에 16개가 반영됐다"며 "전략과제가 반영됐다는 의미는 제주도가 잘하고 선제적으로 하는 것들이 전국화에 접근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이자 도정의 주요 현안인 기초자치단체 부활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행정안전부 내 기류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늦어도 10월까지는 (기초자치단체 부활 여부)주민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일 대통령 주재 안전치안점검회의(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오 지사는 이날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화상으로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 당시 에피소드도 풀어놨다.

당시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도입된 청록색 민방위복이 아니라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를 주재했다.

오 지사 역시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제주도의 회의 장면을 보면 다른 간부 공무원들은 기존의 청록색을 입고 있고 오 지사만 유일하게 노란색 옷을 착용했다.

그는 "(대통령은)노란색이든 초록색이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노란 민방위 입을 것이라 생각해서 당연히 맞춰가는 게 지자체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기초와 광역단체장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디테일에 강하다고 느꼈다"며 "특히 공직자들의 사소한 부주의나 관리 소홀로 재난이 커지는 상황은 절대 막아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