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조업 중 바다에 빠진 선장…어선 홀로 항해

선장, 인근 어선에 구조…저체온증 증세로 병원 이송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 해상에서 홀로 조업 중이던 선장이 바닷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어선이 사람 없이 바다를 항해하다가 발견됐다.(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1일 제주 해상에서 홀로 조업 중이던 어선 선장이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어선은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항해하다 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8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남동쪽 해상에서 어선 A호(4.25톤)의 선장 B 씨가 연락 두절됐다는 자녀의 신고가 접수됐다.

선장 B 씨는 신천포구 남동쪽 4.6㎞ 해상에서 자망 부이를 잡고 구조를 기다리던 중 약 20분 만에 인근을 지나가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선장 B 씨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신천포구로 옮겨진 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출동한 서귀포해경은 우도 동쪽 약 8㎞ 해상에서 선장이 없는 채로 계속 항해 중이던 A호를 발견해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직접 승선, 엔진을 정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어선은 해양재난구조대를 통해 성산항으로 입항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1인 조업선은 사고 발생 시 운항자 스스로 구조 요청하기가 어렵다"며 "출항 시 반드시 가족과 지인에게 입항 예정 시간을 알리는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