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정체성 확보 고민해야"
제주시 평가보고회…김완근 시장 "디지털 콘텐츠 강화" 주문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올해 '불 없는' 축제로 진행한 제주들불축제의 정체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시는 5일 김완근 시장 주재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경기대 연구팀이 이날 회의에서 공개한 평가보고서를 보면 올해 제주들불축제엔 4만 4368명이 방문해 49억 9400만 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방문객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3.86점(5점 만점)으로 2023년(2024년 미개최)보다 0.03점 상승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전 축제에 비해 환경적으로 개선되고, 오름 야간트레킹 등이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축제로 전환된 만큼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통적 요소를 확보할 방안을 찾는 게 과제'라고 지적됐다.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목장이나 들판에 불을 놓았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주시 주최로 1997년 시작한 축제는 애월읍 어음리(제1·2회), 구좌읍 덕천리(제3회)를 거쳐 2000년 제4회 때부터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작은 화산체인 새별오름 가운데 38만㎡를 태우는 게 이 축제의 백미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기후 위기 속 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불 놓기가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산불 우려가 제기되면서 제주들불축제는 올해부터 '불' 대신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축제 기간 기상 악화로 3월 14일을 제외한 15~16일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김 시장은 "내년 축제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더 매력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