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 유전자 지도 만든다
생물 주권 확보 위한 유전자 연구 기반 마련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로 쇠퇴하는 한국 고유종 제주 구상나무의 유전체를 분석한다고 5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한국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그동안 종(種)의 생태학적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유전 분야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구상나무 유전자 지도(참조 유전체)를 작성해 생물 주권을 확보하고 후속 유전자 연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상나무 종자는 1904년 국외로 반출돼 크리스마스트리로 개량된 후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고야 의정서(생물 다양성 협약 부속 유전 자원 이익의 공정한 공유) 체결 이전에 반출돼 현재 생물 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조 유전체는 특정 생물종의 완전한 유전자 지도를 뜻한다. 해당 종(種)의 대표적인 개체에서 추출한 DNA 전체 서열을 분석해 만든다. 이는 그 종의 유전자 구조와 특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며, 종마다 하나씩만 존재한다.
이를 기준으로 다른 구상나무 개체들의 유전 정보를 비교해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별할 수 있고 임목육종 기술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경 적응성이 뛰어난 개체의 유전자를 찾아내면 기후변화에 강한 구상나무를 복원하거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어 구상나무 보전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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