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가리지 않는 '노쇼 사기'…"예약 재확인, 금전 요구 일단 의심"

군·공무원 사칭…공문서까지 위조해 범행 기승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돈을 요구하는 예약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합니다."

2일 제주경찰에 따르면 최근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신분을 사칭한 '노쇼(No-Show·예약부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쇼 사기 피의자들은 신뢰를 얻기 위해 공신력이 높은 집단이나 신분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액수가 큰 대량 주문이지만 전화만으로도 예약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천막사를 운영 중인 A 씨는 '해병대 간부'로부터 200만 원 상당의 천막 제작을 주문받았다. '제2사단 해병대 군수단 여단장' 명의의 부대 물품 공급 결제 확약서까지 받은 A 씨는 개당 50만 원의 천막 4개를 제작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에도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확약서부터 신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

앞서 제주 한 빵집에서도 비슷한 사기를 당했다.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녹차 크림빵 100개를 주문한 후 약속한 날이 되자 말을 바꿨다.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범인은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고 좋은 일 한 번 하길 바란다. 시간 낭비 하지 않길 바란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노쇼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수상한 전화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제주 한 축산업체 대표 B 씨는 제주교도소 교도관을 사칭한 C 씨로부터 훈제 닭다리 납품을 요청했다. C 씨는 시중가보다 싼 식자재 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납품을 하라고 꼬드겼다. 공무원증, 공문서까지 위조한 C 씨의 말만 믿은 B 씨는 3000여만 원을 입금했지만 모두 사기로 드러났다.

이같이 물품 거래를 가장한 사기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분류되지 않아 계좌 지급 정지 등의 조치도 어려워 피해자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관광지인 제주에서는 특히 바쁜 식당이나 가게들은 예약을 재확인하는 절차 등이 없어 사기 대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약금 등 다양한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예약은 사기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