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장 홍보해 줄게" 사기 친 유튜버…제주 상인 75명 피해
유튜브 채널 대표 40대 남성 구속…피해액 2억4000만원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개그맨이 출연하는 '먹방 영상'으로 매장을 홍보해 주겠다고 속여 제주 상인 75명에게 2억 4000만원을 뜯어낸 유튜브 채널 대표가 구속됐다.
5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A 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제주에서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매장을 홍보해 주겠다고 접근한 뒤 홍보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A 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유튜브 B 채널에 본편 영상 43편과 쇼츠 영상 80편을 올렸다.
이 중 본편 영상 42편에는 개그맨들이 제주에 있는 식당 또는 카페를 방문해 음식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개그맨 중 일부는 KBS 공채 출신이거나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이들로, A 씨는 이들의 유명세를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채널에는 지난 2023년 10월18일 이후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문제는 A 씨가 영상 게시를 중단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상인들에게 접근해 매장 홍보비 명목으로 돈을 챙겼다는 점이다.
A 씨는 상인들로부터 적게는 60만 원에서 많게는 400만 원까지 받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러한 사기 행각을 올해 3월까지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에게 속아 돈을 입금한 상인만 75명에 이르며 피해액은 2억4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A 씨는 피해자 중 1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400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A 씨는 그동안 타지역에서 머물며 경찰 수사를 거부하다가 최근 제주에 들어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도주 및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어 A 씨를 구속했으며 곧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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