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다가오는데…제주공항, 주차장 늘려도 '혼잡' 여전
작년 기존 여객주차장 141일 만차
장기주차장 거리 멀어 접근성 떨어져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지난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P1 여객주차장의 주차타워. 1층부터 4층까지 '만차'라는 표시가 떴다. 야외 주차공간이라도 찾아보려는 차량들이 주차장을 맴도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3월31일부터 운영 중인 P2 장기주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군데 군데 빈 자리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주차선이 없는 곳까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특히 성수기 제주공항의 주차난은 최고조에 달한다.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차량들이 공항 주변 도로나 갓길에 방치된 모습도 볼 수 있다. 도저히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이용객들이 벌금을 감수하고 차를 세워두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지난해 P2 장기주차장 문을 열면서 공항내 주차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P1 주차장이 만차였던 날은 총 141일로, 전년도 만차일수 154일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P2 장기주차장의 만차일수는 25일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터미널과 거리가 먼 P2 장기주차장은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들이 덜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1 주차장이 만차일 때 P2 장기주차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공항을 다시 한바퀴 돌아가야 하고, 도보로 이동 시에는 공항 1층 3번 게이트에서 P2 장기주차장까지 약 10분 이상 소요된다.
P2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제주도민 A씨는 "P1 주차장에 자리가 꽉 차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주차를 했는데 출발장까지 거리가 멀어 불편했다"며 "제주공항 주차난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러번 P2 장기주차장을 이용했다는 B씨는 "장기주차장은 주차요금이 최대 20% 할인된다고 해서 이곳에 차를 세우기 시작했다"며 "극 성수기에는 장기주차장에도 차를 세우기 힘들어 주차공간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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