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 직결 제주 숨골 300여 개…정밀 조사해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동굴 내부.2020.4.29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견된 동굴 내부.2020.4.29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의 독특한 지질구조 중 하나인 '숨골'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14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숨골의 화산지질학적 조사연구를 통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숨골은 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 나가는 통로로, 제주도 보전지역관리 조례에서 지하수자원 1등급으로 관리한다.

강 소장에 따르면 제주도에 존재하는 숨골은 300여 개로 추정된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14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2.10.14/뉴스1

강 소장은 "숨골은 지하수보전지구 1등급으로 지정돼 있지만 따로 지도가 없어 물어물어 취재해야 했다"며 "숨골이 지하수 형성에 큰 역할을 하지만 지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통로가 되기도 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이날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저류지 공사 예정지에 둥그런 숨골이 있다며 동굴 존재 가능성을 설명했다. 해당 숨골은 가로 3m, 세로 5m 크기다.

강 소장은 "나시리 오름에서 유출된 용암류를 복류해 지하로 침투하는 것으로 보아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