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천혜향 말고도…설 특산품 '제주 만감류' 이렇게나 많다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설과 추석 명절 때면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끄는 제주 과일이 있다. 바로 '만감(晩柑)'이다.
'완전히 익었을 때 따는 감귤'이라는 뜻의 만감은 감귤나무 품종과 당귤나무(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만든 재배 감귤류 과일로, 여러 만감 종류를 통틀어 이를 때 '만감류'로 불린다.
제주 만감류가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샤인 머스캣, 애플 망고 등 인기 과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과실이 큰 데다 달고, 식감까지 좋아서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실제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발표한 30일 기준 제주 만감류의 도매시장 월 평균가격을 보면 한라봉의 경우 3㎏ 한 상자당 1만534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나 가격이 뛰었다.
현재 설을 앞두고 전국 매장 곳곳에 제주 만감류들이 진열돼 있지만 간간이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교배 방법에 따라 맛도, 향도 각기 다를 정도로 제주 만감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제주 만감류의 면면을 보면 '한라봉'은 국산 오렌지인 청견과 감귤류인 폰캉을 교배한 것으로, 꼭지가 튀어나온 모양이 한라산을 닮아 한라봉이라고 불린다.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두껍지만 잘 벗겨지고, 아삭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 13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가 특장점이다.
'천혜향'은 청견과 감귤류인 앙코르를 교배하고 여기에 다시 감귤류인 마코트를 교배한 품종이다. '향이 천리를 간다', '하늘이 내린 향' 등 특유의 새콤한 향이 좋아 천혜향이라고 불린다. 껍질이 매끄럽고 얇은 데다 신맛이 적고 당도가 한라봉 만큼 높아 금새 인기 품종으로 자리잡은 만감이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감귤류인 서지향을 교배한 것으로 이름처럼 살짝 붉은 빛이 감도는 게 특징이다. 일반 감귤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크기가 일반 감귤 보다 2~3배 크고 알갱이가 통통해 씹는 맛이 좋다.
한라봉처럼 꼭지가 살짝 솟은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한 것으로, 여왕의 품위를 지녔다고 해서 황금향으로 불린다. 다른 만감류들과 마찬가지로 새콤달콤해 맛있지만 껍질이 약간 벗기기 어렵고 씨앗이 들어 있는 게 흠이다.
'써니트'는 '태양을 먹는다(Sun Eat)'는 뜻의 한라봉 신품종이다. 한라봉보다 껍질색이 붉고 예쁜 데다 숙기가 10여 일 정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당도는 한라봉과 비슷하지만 산미는 다소 낮아 더 단맛이 돈다.
'윈터프린스'는 겨울 왕자라는 이름에 맞게 흠결이 없다. 만감류지만 일반 감귤처럼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재배 측면에서도 나무에 가시가 없고 생육이 좋아 다른 만감류보다 1년 정도 빨리 수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밖에 따뜻할 때 맛볼 수 있는 만감류도 있다.
'카라향'은 꽃이 피는 시기인 4∼5월에 열매를 수확하는 유일한 감귤 품종이다. 난방을 하지 않고 비닐하우스만 덮으면 재배가 가능하고, 한라봉 등 다른 만감류보다 당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가을향' 역시 해를 넘기지 않고 11월 중순쯤 수확이 가능한 신품종 만감류다. 기존 만감류 품종의 단점을 보완해 껍질을 벗기기 쉽고 당도도 높아 인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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