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조기사퇴 시사…"정권 교체에 모든 에너지 쏟을 것"

"앞으로 8년치의 정치적 격변 예상" 지지율 반등 자신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8월 중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 집중할 것을 시사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거취와 관련된 결정이)마냥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기 사퇴설에 무게를 실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지사직 중도 사퇴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정권 교체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면 제주도정 운영과 함께 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사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 지사는 “당내 경선 절차는 8월 말 9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를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도지사 사퇴 시 제주도의회와의 10일간의 진행절차도 해야 한다”며 “거취를 결정하면 도정 차질이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와 마무리를 하면서 도민들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소 7월 또는 늦어도 8월 중순 전 도지사직 사퇴 가능성이 나온다.

원 지사는 “도지사의 임기 4년은 제주도정을 위해 써야 할 시간”이라며 “정권 교체에 모든 에너지와 정력을 쏟아야 한다고 결심한 이상 저의 공직 윤리, 책임감으로 봤을 때 당내 경선하면서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느껴 고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마다 나오는 1~2%대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당내 인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치면서 고민이 보여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도지사 전에도 여의도 정치에서 떨어져 있어 인지도 자체도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어 “앞으로 8개월 동안 8년치 이상의 정치적 격변이 여야 모두에게 다가올 것이라 느낀다”며 “(저로서는)보수정당 개혁주자라는 면을 새롭게 더 발전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과제”라면서 지지율 반등을 자신했다.

원 지사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민 여러분도 최종적인 대통령 선택에 앞서 당을 떠나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권 도전을 결심한 이유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조국사태 등을 거치며 정권 교체 이전에는 제주도정을 세 번째 맡는 것이 저로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집값 폭등, 민생경제 절망 등을 보며 정권 교체를 하지 않고는 저와 제 가족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닥치고 정권교체가 중요하고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만의 비전으로 “정권 교체와 우리나라의 대혁신”을 제시하며 “일자리, 내집 마련에 희망이 없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혁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