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안되네…버려진 개·고양이 1100마리의 죽음
제주동물보호센터 수용범위 넘어 안락사
일부는 휴가철 버리고 간 동물로 추정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버려진 개와 고양이가 급증하면서 안락사되는 동물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0일 제주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1~7월 센터에 구조 또는 포획돼 인계된 유기동물은 개 2744마리, 고양이 295마리 등 3039마리다.
2016년 한해동안 센터에 인계된 유기동물 3027마리를 넘어섰다.
보호센터는 최근 전국적으로 개가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견 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에만 500마리 이상이 포획돼 휴가철 관광객이 버리고 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일부 유기동물들 중 동물등록을 위해 심어진 마이크로칩을 통해 다른 지역에 사는 주인을 찾아 연락하면 자신의 개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 최대 수용량은 하루 300마리 정도에 불과해 급증하는 개와 고양이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올해 발생한 유기동물 3039마리 가운데 현재 센터가 보호하는 동물은 개 282마리, 고양이 34마리 등 316마리에 불과하다.
주인이 찾아간 경우는 개 319마리, 고양이 5마리 등 324마리, 분양은 개 454마리, 고양이 78마리 등 532마리다.
나머지 550마리(개 493마리, 고양이 57마리)는 자연사하고 1100마리(개 1025마리, 고양이 75마리)는 불가피하게 안락사됐다.
센터는 병에 걸렸거나 공격성이 있는 동물,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사회성이 떨어져 분양 가능성이 낮은 동물 등을 우선순위로 안락사시키고 있다.
센터는 12월말까지 추가로 100마리를 더 수용할 수 있는 610㎡ 규모의 동물보호동을 증축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키우다 싫증나면 버리거나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반려동물을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으로 인식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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