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신뢰가 먼저, 사회적자본으로 쌓아가는 제주다움”

서영표 제주대 교수, 시민참여 교육플랫폼서 강연

서영표 제주대학교 교수가 19일 제주국제협의회가 주최한 '제주 사회적 자본 증진을 위한 시민참여 교육플랫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05.20/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제주가 제주다움을 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본이 뒷받침돼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국제협의회(회장 강태선)는 19일 제주시 아라동 소재 제주축협 한우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도민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제주 사회적 자본 증진을 위한 시민참여 교육플랫폼’을 열었다.

이날 ‘사회적 자본과 제주다움’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서영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자본이란 사회 구성원들 간에 얼마나 믿고 소통할 수 있는 지를 자본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걸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보편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자본을 통해 경제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서 교수는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제주에서 사회적 자본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한 가치가 되리라고 단언했다.

서 교수는 “현재 들어오는 압도적 힘이 자본의 논리, 경제의 논리라면 그것과 맞서는 제주의 가치는 협동의 논리, 연대의 논리여야 한다”며 “제주다움을 송두리째 파괴하는데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구성된 제주의 가치로 저항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제주는 지속가능한 환경수도, 생태적이고 탄소 없는 섬을 얘기하면서도 공존하기 어려운 것 같은 맹목적인 양적 팽창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주도가 갖고 있는 독특함을 짧은 시간 내에 관광으로 팔아야 한다는 개발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삶의 질이 나빠지면 이주민들과 부자들이 모두 떠나고 결국 제주에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들에게 남겨지는 건 독특함이 상실된 제주도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낸 방식, 살고 있는 방식이 관광자원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선 제주국제협의회 회장(블랙야크 회장)이19일 '제주 사회적 자본 증진을 위한 시민참여 교육플랫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5.20/뉴스1 ⓒ News1

지역민들의 삶이 박제된 구경거리로 전락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그는 “우리의 삶의 방식이 넘쳐흘러서 누군가가 ‘여기에 제주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구나’ 생각이 들게끔 유인해야 된다. 관광객이 걸으면서 지역민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건네다 보면 공간이 재생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소통’을 꼽은 서 교수는 “무수히 많은 목소리와 몸짓들이 다소 소란스럽게 이야기되고 토론될 때에만 새로운 생각들이 출현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의 낭비로 치부한다면 그런 판단이야 말로 극복돼야 할 낡은 패러다임의 실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 자본 관리 및 육성 조례’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이란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및 제주도 발전을 위한 협력, 조정을 이끌어내는 네트워크·참여·협력·호혜성·교육·규범·신뢰 등의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제주국제협의회는 사회적 자본 증진의 일환으로 도민들의 의식과 가치관을 함양하고자 매달 한 차례 시민참여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4일에는 신용인 제주대 교수가 ‘사회적 자본과 헌법 제1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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