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은 왜 물이 고이지 않는 걸까'…연구위해 시추
-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 해발 1950미터 제주한라산의 나이는 몇 살일까. 수백 수천년 전 한반도의 기후는 어떠했을까. 한라산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백록담에는 왜 물이 고이지 않는 걸까. 이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 줄 연구가 시작됐다.
6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제주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에서 한라산의 정확한 생성연대와 침식·변형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백록담 시추 작업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추를 위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헬기를 동원해 백록담으로 시추장비를 옮겼다.
시추 작업은 8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직경 8㎝, 깊이는 최고 20m의 6개의 구멍을 뚫는다.
이번 시추는 자연적·인위적 요인에 의해 침식과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대해 침식·변형의 실태를 파악해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정량화된 기초자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추로 얻은 시료들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옮겨져 분석을 하게 된다. 1차 분석은 12월 말쯤 나올 예정이며 분석이 되면 한라산 생성 후 기온 등에 대해 유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물장오리등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 습지 등도 조사를 벌여 향후 제주 지역 자연 환경과 생태계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중 서부지역(46㎢)에 대한 항공라이다측량을 통해 침식량 및 원인 파악, 북서부 지역에 대한 지형·지질형성 연구 및 생성연대 측정, 동·식물 분포 특성, 장기 기후변화 조사 등도 진행된다.
이 연구는 92㎢에 달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4등분해 4년에 걸쳐 추진된다.
안웅산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백록담 분화구 시추뿐만 아니라 현무암 등 다양한 시료도 채취해 연구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마무리 되면 한라산과 제주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풀리고 자연 보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도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ejunews77@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