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강 저염분수 유입…제주어장 지키기 ‘비상’

제주도 연안에서 이뤄지는 저염분수 모니터링 모습. (사진제공=제주도) ⓒ News1
제주도 연안에서 이뤄지는 저염분수 모니터링 모습. (사진제공=제주도) ⓒ News1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중국 양쯔강에서 유입되는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에 유입돼 마을어장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의 염분 분석 결과 지난 11일 현재 서제주 관측소에서 26∼27psu(pra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수온이 27도 이상이고 염분농도가 28psu 이하의 해수로 마을어장에 유입되면 어류와 패류, 육상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되며 1psu는 1㎏의 해수에 1g의 염류가 있음을 말한다.

일자별 저염분수 현황을 보면 서제주 관측소의 표층염분은 8월초부터 29psu 이하를 보이고 있고, 지난 10일에는 1일 최저 염분값인 25.15psu까지 떨어지는 저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연안에 염분이 낮아지는 현상은 중국 양쯔강에서 발생한 담수가 바닷물과 만난 뒤 해류를 타고 약 한 달이 지나 제주해역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실제 중국 양쯔강의 유량은 올해 7월초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7년 중 가장 많아 6년간 평균(2010∼2015년)에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1996년에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온 저염분수가 제주 서부연안 마을 어장에 유입돼 소라, 전복 등 총 184톤이 폐사해 59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향후 양자강 저염수가 제주 및 남해 연안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식어장에서는 저염에 따른 양식생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중국 양쯔강 집중호우로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경우에 대비해 마을어장 및 양식어장 단계별 행동요령을 발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저염분수 유입에 대비한 종합대책반을 구성·운영,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및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 파악하고 있다.

또 제주대와 협조해 제주도 연안어장의 저염분수 유입 상황을 예측하면서 마을어장 및 양식어장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수산생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uni0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