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해상서 외국인 선원 구타 당해 숨져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18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원 J(29)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통영선적 통발어선 M호(79t)의 선원 임모(46)씨와 천모(4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힌 순 없으나 J씨가 이들에게 구타당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씨는 14일 오전 6시 20분께 제주시 우도 남동쪽 22㎞ 해상에서 조업하던 통영 선적 M호의 어획물 창고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M호는 이날 오전 9시께 서귀포 성산항에 입항했으며 J씨는 대기하던 119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M호 선원들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조업 준비를 하던 중 J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를 수색, J씨를 발견해 응급조치했으나 의식이 없자 신고했다고 진술했었다.

사건을 접수한 서귀포해경은 J씨가 어획물 창고에서 발견된 점을 미뤄 J씨가 저체온증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봤지만 부검 과정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는 1차 소견을 듣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 부검을 집도한 의사는 "사안이 민감하다"며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뉴스 1취재결과 부검당시 J씨의 팔, 다리, 배에 멍자국이 발견됐다. 또 J씨는 숨질 당시 복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원이 우리나라 선원들에게 구타를 당해 숨진 것으로 드러나며서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le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