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여직원 유서에… "회장님 고객돈 전부 상환해주세요"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4일 제주지역 모 일간지가 입수해 공개한 고씨의 유서에는 이번 사태를 몰고 온 현 회장에 대한 원망과 또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담겨있다.

유서는 "동양 회장님 개인 고객들에게 정말 이러실 수는 없는 건 아닌가요. 이런일을 만들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 고씨는 "직원들에게 이러실 수는 없는거 아닌가요. 회장님을 오늘 아침 출근할 때도 믿었습니다"라며 현 회장을 원망했다.

또 고씨는 "제 고객님들 정말 고객님들께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드리면서 관리하고 싶었고, 동양그룹을 믿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네요"라며 복잡한 심경과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을 토로했다.

고씨는 고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현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유서를 끝맺었다.

고씨는 "하루속히 개인고객들 (일이) 전부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회장님 제 고객님들 (돈)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고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9분께 제주시 신촌리 도로변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투자상품을 판매하던 고씨는 지난달 23일부터 동양증권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자 투자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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