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의원단 탈당 선언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의원단은 13일 인천시청에서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News1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의원단은 13일 인천시청에서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News1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의원 5명은 13일 인천시청에서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의원단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인천시의회 강병수, 정수영 의원과 남구의회 문영미 의원, 부평구의회 김상용, 이소헌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의원단은 “혁신이 좌절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진보정치를 실현해 나갈 수 없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의원단은 “대중적 진보정치를 선언하면서 지난 해 12월 만들어진 통합진보당이 지난 총선에서 비례선거 부정파문 이후 연이어 벌어진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논란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의 주춧돌인 노동자, 농민, 빈민 단체가 잇따라 지지를 철회하고 있고, 당원들이 스스로 당을 떠나고 있다”며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특정세력에 휘둘리는 통합진보당은 더 이상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게 돼 생명력이 다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의원단은 “노동이 존중받고 평등이 보장되면 복지가 실현되고 평화가 정착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진보시즌2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오는 16일 서울에서 진보정치 혁신모임 워크숍이 열려, 통합진보당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고 언급했다.

의원단은 “당을 다시 만드는 문제와 관련 대선의 영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조건에 놓였다”며 “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정황을 살피고 정치일정을 고려한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해 구청장 2명과 시의원 2명, 기초의원 5명을 선출한 통합진보당 인천시당에서 지난 7일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이 탈당했다.

당원 5000명 중 당권을 가지고 있는 당원은 3400명으로, 이 중 절반이 탈당해 현재 1600여명이 남았으며, 앞으로도 탈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회 박윤주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 의원으로 이번 탈당의 취지에는 동감하나,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이번 탈당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 당권파로 알려진 남동구의회 용혜랑 의원은 탈당조건이 성립됨에도, 구 당권파와 뜻을 함께 하겠다고 내비쳤고, 이에 당은 인천시당에서 용 의원을 제명한 사실도 함께 전해졌다.

의원단은 “그동안 통합진보당에 보여주신 인천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