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젊은 CEO]유아용품 제조 판매업체 `위드파파` 김종태 대표

위드파파 김종태 대표© News1
위드파파 김종태 대표© News1

유야용품 제조 판매회사인 위드파파(with papa) 김종태(42)대표. <br>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 후 제품 개발자에서 기업가로 변신했다. 아직 1인 기업이지만 일본 등 해외와 국내 곳곳을 다니며 그의 첫 작품인 입식 기저귀 교환대에 대한 홍보에 정신이 없다.  

그는 2007년 딸이 태어나자 10년 동안 다녔던 유야용품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나섰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육아정보를 습득했지만 현실에서는 실수투성이였다. 아빠의 손길이 불만스러운 듯 울어대는 딸은 속수무책이었다. 아내의 귀가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전업주부로 나선 후 먹고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육아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기저귀 갈기, 끼니 챙기기, 잠재우기 등 쉬운 게 하나 없더라고요”.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가장으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김 대표가 육아외 어떤 일도 엄두를 못 내고 있을 때 그에게 답을 준건 다름 아닌 딸이라고 한다.   “육아 중 너무 힘든 게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기저귀 갈기죠. 근데 어느 날 딸이 탁상을 짚고 서 있는 모습을 봤어요. 이때다 싶어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너무 쉽게 끝났어요. 순간 번뜩했어요. 그때부터 입식 기저귀 교환대 개발에 착수했죠”   김 대표는 입식 기저귀 교환대를 제작하기 위해 동분서주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10년간 유아용품관련 일을 해온 탓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맥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잠자는 아이를 모델로 디자인을 해야 했으며, 대학 때 배운 모든 외국어 능력으로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의 주부들이 인터넷에 올린 기저귀 교체의 어려움을 호소한 글을 확인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에 착수 한지 4년만인 2011년에 입식 기저귀 교환대를 세상에 내 놓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높낮이가 맞지 않는 등 실제로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김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 준건 올 1월 시작한 인천 제물포 스마트다운 창업스쿨(JST)이었다.   “초기 제품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창업스쿨에서 만난 동기들의 도움이 컸죠. 제가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해야 할 방법도 공유했죠. 창업스쿨에서 받은 교육과 동기들의 지적이 없었다면 제작 막바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김종태 대표가 제작한 입식 기저귀 교환대 © News1

김 대표가 야심차게 세상에 내놓은 입식 기저귀 교환대는 우선 디자인부터 아이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아이를 뒤에서 부드럽게 감싸 들어 올리는 엄마의 손 모양과 유사하다. 언 듯 보기에는 부드러운 곡선 같지만 서울대와 카이스트의 자문을 구한 인간공학에 기초한 디자인이다.

뿐만 아니다. 아이가 사용해야 할 제품이기에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입에 넣어야 식성이 풀리는 아이들을 위해 김 대표는 FDA 승인을 받아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김 대표의 입식 기저귀 교환대는 외국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다. 데팔(Fefal)로 유명한 프랑스 기업 SEB와 일본의 대표적인 유아생활용품 업체 ‘아가짱 혼포’가 파트너를 자청하고 나섰다. 내년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입식 기저귀 교환대는 연간 2만 2000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의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특허를 받아 신뢰성을 더해 주고 있다.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을 때까지 아이가 소비하는 기저귀는 약 5000여개가 된다는 통계가 있어요. 불편을 겪는 아이와 부모들이 제가 만든 ‘베이비 업’으로 조금 편해졌음 해요”.   위드파파, '아빠와 함께'라는 회사 이름에 대해 김 대표는 자신이 기업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동안 육아에 소외된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통해 부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 관계를 복원하고 싶어요. 제가 준비하면서 사람을 통해 얻은 많은 도움을 지역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위드파파의 철학이죠”.  

◇프로필

1969년 9월 15생

▲ 학력경기고등학교 졸업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러시아어/일본어 전공)   ▲ 주요경력미르커뮤니케이션 대표(1998~2007)계원조형예술대학 겸임교수(2001~2007)인천JST창업스쿨 제3기 수료(2012)인천JST창업경진대회 1위(2012)(주)위드파파 대표이사(2012~)

lyj7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