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도 못 들어오는데"…부평 전통시장 '노점 실명제' 유명무실

노점에 방문객 뒤 섞이며 통행 어려워…화재 대비 구멍

부평종합시장 전경. /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이렇게 관리가 안 되면 어떡해요. 소방차도 못 들어오는데…."

10일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은 오전부터 먹거리를 사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어르신들은 보행 보조기구를 끌고 다녔고, 주부들은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밀며 시장을 오갔다.

일반 수산물 점포보다 저렴하게 꽃게를 판매하는 노점 주변에는 인파가 몰렸다.

노점과 방문객이 뒤섞이면서 양방향 통행이 어려운 구간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부평종합시장 상인 A 씨는 "구에서 노점 실명제를 도입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화재 같은 사고가 나면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인 B 씨도 "노점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점포 앞에 몇 년 전부터 노점 매대가 차려졌지만, 누가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부평깡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노점이 영업을 시작하면 좁은 시장 통로에 좌판과 방문객이 몰리면서 양방향 통행이 쉽지 않았다.

지난 10일 찾은 인천 부평종합시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보행이 어려워진 모습/ /뉴스1

노점 실명제는 부평구가 2017년 부평종합시장과 깡시장에 도입한 제도다. 대형 화재에 대비하고 이용객의 보행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7월 부평종합시장과 깡시장 일대를 소방차 진입 장애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소방차 진입 개선 가능 여부도 '불가능'으로 진단했다.

시장 내 도로 폭이 약 4m로 좁은 데다 시장 내 이동식 좌판 등이 출동 차량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방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도로변에 소방 인력을 배치한 뒤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압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달부터 상인회와 함께 노점 실명제 운영 실태를 다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파악한 노점 현황을 토대로 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2017년 도입 당시 파악한 자료 외에는 별도 자료가 없어 최근 상인회로부터 노점 현황을 전달받았다"며 "노점 실명제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