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직원 개인정보 1000여건 재하청업체로 유출…국정원 적발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시 직원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민간 재하청업체 서버에 유출된 사실이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드러났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7일 인천시에 직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통보하고 관련 유출 정보 1074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인천시가 해당 자료를 대조한 결과 700여 건 정도가 실제 시 직원의 개인정보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는 주민등록번호가 실제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현재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대상과 규모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2013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앞서 한 해커로부터 민간업체 서버에 인천시 관련 개인정보가 보관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서버에는 인천시 부서명과 직원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담긴 자료가 있었으며, 개인정보는 별도의 암호화 조치 없이 외부에서 열람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가 발견된 곳은 인천시와 직접 계약을 맺은 업체가 아닌 재하청업체의 서버였다. 인천시는 물품 관리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컴퓨터와 의자 등 시 소유 물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관리해 왔다. 리더기로 전자태그를 읽으면 각 부서가 보유한 물품 종류와 수량 등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와 계약한 물품관리 용역업체가 전자태그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른 업체에 다시 맡겼고, 직원 개인정보는 이 재하청업체 서버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물품관리 용역업체나 재하청업체에 직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직원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를 거쳐 재하청업체 서버에 저장됐는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국정원 등 관계기관은 개인정보 유출 경로와 자료가 서버에 저장된 시점, 외부 반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출된 개인정보가 범죄 등에 악용되는 등 구체적인 2차 피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지난 7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관련 데이터를 삭제하고 유출 경로를 차단했으며, 비인가 접속 이력 점검 등 긴급 보호조치를 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뒤 72시간 이내 대상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내부 포털 등을 통해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해당 업체에 직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어떤 경위로 개인정보가 해당 서버에 보관됐는지 관계기관 조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