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공항공사 통합 보류…박찬대 "지역별 맞춤형 공항 육성 환영"

인천지역 "환영" 속 "논의 과정은 불통"
인천경실련 "당사자와 논의 없이 일방 발표"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4.20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을 일단 보류하고 지방공항 활성화를 우선 추진하기로 하면서 인천지역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시민사회에서는 정부가 지역사회 등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을 발표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3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동반 성장을 위한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우선 추진한 뒤 진행 상황을 점검해 양 공항공사의 통합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별 공항을 특성에 맞게 육성하는 방향을 환영한다"며 "이를 통해 인천공항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세계 여러 공항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에서는 통합 보류 여부와 별개로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가장 먼저 지적할 부분은 당사자들과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노조나 지역사회와 제대로 협의한 적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불통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방공항의 적자와 활성화 문제를 단순히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상생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그동안 지방공항을 무리하게 건설했던 정책 자체에 대한 점검과 구조적인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정책의 문제는 점검하지 않은 채 지방공항 활성화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공항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결국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인천공항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다"며 "상황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와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이번 발표가 통합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정부를 상대로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임병철 한국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통합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는 결론이 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공기관의 기능개혁 방안은 구체적으로 발표됐지만 공항공사 통합 문제는 보류됐다"며 "앞으로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공항의 역할 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이 참여하는 가칭 '공항전략협의회'를 구성해 지방공항별 특화전략과 인천공항·지방공항 간 상생 방안, 지방공항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인천~지방 노선과 지방공항 직항 국제선 확대 등을 검토하는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보안 담당 부서 및 보안 자회사를 별도의 항공보안 전문기관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