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규모' 인천 곳간지기 누구…신한·하나 1금고 2파전
'농협 단독 응찰' 2금고, 재입찰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연간 17조 원 규모의 인천시 재정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맞붙는다. 2007년부터 약 20년간 제1금고를 지켜온 신한은행이 수성에 성공할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제1금고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차기 시금고 지정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제1금고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1금고는 약 14조 원 규모의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을 관리한다. 약 3조 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맡는 제2금고에는 현재 제2금고를 운영하는 NH농협은행만 신청했다. 시는 단독 응찰한 제2금고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관심은 제1금고 경쟁에 쏠린다.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은 수익성만 따지고 보면 금융기관 입장에선 그리 매력적인 업무는 아니다. 계약 기간 지자체에 제공하는 협력사업비와 금고 운영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관리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금융기관들이 시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의 금고를 운영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대규모 공공자금을 취급할 거래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자체와 산하기관 등을 아우르는 공공부문 거래 확대와 신인도 제고 등 유·무형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왔으며, 이번에 다시 지정되면 장기간 이어온 운영권을 유지하게 된다. 반면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시설을 집적하는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있어 지역 연고성을 내세울 수 있다.
시는 조만간 '인천시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두 은행이 제출한 제안서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심의위원회는 9~12명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시는 그동안 12명 규모로 운영해 왔다.
평가는 100점 만점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25점, 시민 이용 편의성 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24점, 인천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 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7점, 기타 2점 등으로 이뤄진다.
시는 지난 7월 '인천시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대출·예금금리와 지역사회 기여실적 등 일부 평가 기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변경된 평가 기준이 두 은행의 경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시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안서를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차기 시금고를 최종 선정한 뒤 10월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인천시 자금을 관리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15일 전후로 시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제안서를 평가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