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도 못 막았다…'97명 사망' 인천대교에 3m 높이 투신방지시설

와이어 구조물 세워 추락 차단…연내 설계 발주, 내년 착공

인천대교. 2019.1.28 ⓒ 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대교에서 반복되는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왕복 8㎞ 구간에 3m 높이의 와이어 형태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천대교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계획'에 따르면 국토부와 인천대교㈜는 서측 접속교에서 사장교를 거쳐 동측 접속교까지 편도 약 4㎞, 왕복 8㎞ 구간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설 높이는 3m로 결정됐다. 청라하늘대교와 마포대교 등 다른 교량의 사례와 교량점검차 사용 등 유지관리 여건을 고려했다.

시설은 와이어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대교㈜는 올해 안에 설계를 발주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80억 원이다. 인천대교㈜가 사업비를 먼저 부담한 뒤 정부가 민자운영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2009년 인천대교 개통 이후 추락 사고가 잇따른 데에 대한 후속 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7명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8명에서 2022년 17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2023년 12명, 2024년 10명, 지난해 9명에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1명이 숨졌다.

인천대교㈜는 2022년 11월부터 투신을 목적으로 한 차량 정차를 막기 위해 양방향 10㎞ 갓길에 1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했으나 물리적으로 추락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2023년 해상 교량의 강풍 영향을 고려한 풍동실험을 진행해 추락방지시설 설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허 의원은 "내년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끝까지 챙기겠다"며 "앞으로도 박찬대 시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인천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