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가축·양식장 폐사에 농어민 시름(종합)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7.27 ⓒ 뉴스1 김도우 기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7.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전국=뉴스1) 이시명 기자 =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르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 등 폭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낮 1시 기준으로 전남 광양읍 40.3도, 경남 밀양 39.6도, 합천 삼가 39.4도, 양산과 경북 영천 신녕 39.0도, 경남 김해와 대구 북구·전남 순천 38.9도를 기록하는 등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같은 극한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온도 평년(최저 22~25도, 최고 28~33도)을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인천에서는 전날 오전 6시 20분쯤 계양구에서 웃통을 벗은 채 거리를 배회하던 40대 남성이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체온은 38.8도였으며, 병원 치료 중 최고 41.3도까지 상승했다. 결국 약 22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7분께 숨졌다.

충남 당진에서도 전날 오후 3시 50분쯤 합덕읍의 논 옆 도랑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병원 검안 결과 등을 토대로 온열질환에 따른 병사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 21분쯤 당진의 한 밭에서는 80대 남성이 폭염 속 농작업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 6시 24분쯤 강서구 대저동의 한 텃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체온은 39.1도였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 밖에도 전남 담양에서는 70대 여성이 고추밭에서 숨졌고, 경기 연천과 평택에서는 각각 40대와 60대 남성이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마친 뒤 쓰러져 숨졌다. 경북 봉화에서는 50대 여성이 등산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북 지역에서도 온열질환으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광주 완도군의 한 넙치 양식장에서 관계자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넙치를 살펴보고 있다. 2026.7.30 ⓒ 뉴스1 박지현 기자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닭 3만778마리와 돼지 680마리, 오리 594마리 등 모두 3만2052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145개 농가에서 가축 5만5061마리가 폐사해 8억4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고수온 영향으로 전남 완도 8개 양식어가에서는 넙치 9만8800마리가 폐사했으며, 피해액은 4억2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폭염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전날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장비가 설치된 곳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바란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