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센터 건물 네 면이 다 탔다…화재 50시간째 확산

붕괴 우려 속 전방위 진화…외장재 탈락·산소 유입 재확산
서쪽 SK인천석유화학 맞닿아…사다리차 배치해 총력 방어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확산 추정 경로 (챗GPT 활용한 AI 이미지] ⓒ News1 /뉴스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발화 지점인 남동쪽에서 시작해 건물 내부를 따라 서쪽과 북쪽까지 번지면서 건물 네 방면 모두가 불에 휩싸였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5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 시점을 '19일 오후 11시께'로 예상했지만, 센터에 보관 중인 각종 가연성 물질이 많은 데다 내부 구조가 복잡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발생 직후 남동쪽에서 시작해 내부를 따라 확산했으며, 이후 서쪽과 북쪽까지 번져 현재는 건물 네 방면에서 모두 화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서쪽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과 맞닿아 있는 데다 화재 범위도 넓어 고가·굴절사다리차 5~6대를 집중 투입해 방어 진화를 하고 있다"며 "북쪽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발화 지점인 남동쪽은 연기 발생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서쪽에서는 건물 외부로 거센 화염이 분출하고 외장재가 떨어지고 있어 소방당국은 불길이 도로 건너편 SK인천석유화학 공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물차 진·출입로인 램프구역에서도 6~7층 내부를 향해 집중 방수를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저녁 한때 잦아들었던 불길이 다시 커진 것은 화재로 외벽과 구조물이 훼손되면서 산소가 내부로 유입돼 잔불이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기존 화재 구역뿐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불길이 확인되면서 현재 건물 모든 면에서 화재가 진행 중"이라며 "각 방면에 장비를 분산 배치해 연소 확대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께부터 현장에 굵은 장맛비가 내리고 있지만 불이 대형 물류센터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서해구는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에는 쿠팡 남측 상가·공장만 포함됐으며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과 소방관도 제외됐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각각 46세대(75명)와 43세대(93명) 등 89세대(168명)가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구는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인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휴원 및 휴교를 권고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