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화재 28시간 만에 주불 기세 꺾었지만…완진까진 '장기전'

화재 발생 28시간째 국가소방동원령 유지…6·7층 집중 진화
"건물 전체 붕괴 우려 없어…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2026.7.19 ⓒ 뉴스1 이광호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를 집어삼킨 불길이 28시간 만에야 다소 기세가 꺾였다. 소방당국이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투입해 거센 주불을 상당 부분 제압했지만 6·7층에 쌓인 다량의 가연물과 광대한 내부 구조 탓에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19일 오전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3시14분부터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가동한 뒤 거센 주불의 기세를 상당 부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6·7층 화재를 진압하는 동시에 5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용수를 공급받아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 낮 12시25분 대응 2단계를 잇달아 발령했다. 현재 서울·경기 등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국가소방동원령도 유지하고 있다.

화재가 난 물류센터는 내부가 3단 적재 선반 구조로 돼 있고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대량으로 쌓여 있다. 내부에는 고온의 짙은 연기가 가득해 소방대원들의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고가·굴절차 28대와 소방헬기 4대 등을 투입해 건물 외부에서 6·7층 불길을 집중적으로 진압하고 있다.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2026.7.19 ⓒ 뉴스1 이광호 기자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소방공무원 2명이다.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탈진 증세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관계자 121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마치는 대로 건물 내부에서 인명 수색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재산피해는 6·7층에 보관돼 있던 생활용품과 건축물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뒤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현장 대원들에게 내려진 대피 지시와 관련해 화세가 강해지면서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철수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붕괴 위험에 따른 비상탈출 지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전 과장은 "현재까지 건물 전체가 붕괴할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불이 다른 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밤사이 현장에서 들린 폭발음에 대해서도 실제 폭발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 과장은 "화재 과정에서 내부 선반 등이 무너지는 소리가 넓은 건물 안과 야간 환경에서 증폭돼 폭발음처럼 들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규모가 크고 내부 가연물이 많아 불이 거세게 타고 있는 만큼 완전 진화까지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소방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연소 확대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