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160㎜·대구 116㎜…밤사이 '물폭탄'에 홍수·산사태 비상
수도권· 강원·영남에 집중호우…도로·주택 침수 잇따라
고양·포천·동두천 홍수주의보…19일까지 많은 비 주의
- 유준상 기자
(전국=뉴스1) 유준상 기자 = 수도권과 강원, 대구·경북에 밤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고립, 도로 통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경기에서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홍수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고, 대구에서는 시간당 89㎜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쏟아져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특히 수도권은 19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기상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7일부터 현재까지 경인 지역과 강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며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7시까지 경기 주요 지역 강수량은 김포 160㎜, 파주 155㎜, 양주 149㎜, 동두천 147㎜, 고양 141.5㎜ 등이다.
집중호우로 도내 5958개소가 통제 중이며, 파주의 한 농가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주민 4명이 긴급 대피했다.
하천 범람 위험에 따라 이날 오전 고양시 공릉천 원당교와 포천시 포천천 포천대교, 동두천 신천 송천교 지점에선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15분 기준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도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넘었다.
동두천과 양평, 포천,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에는 산사태주의보도 내려졌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만큼 산지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운영 중이다.
현재 포천에 호우경보, 동두천·연천·가평·양주·의정부·남양주·여주동남부·여주서부·양평동부·양평서부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호우특보는 이날 늦은 오후께 해제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인천 역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호우 취약지역인 강화 볼음도에는 126.5㎜의 비가 내렸다. 서구 경서동 121.5㎜, 부평 구산동 118.5㎜ 등이 뒤를 이었다.
폭우 영향으로 인천에서 5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화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졌고 남동구와 연수구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승기천과 굴포천 등 하천 산책로도 출입이 전면 제한됐다. 해상 기상 악화로 인천과 백령도·연평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도 일부 중단됐다.
강원도에도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홍천과 춘천 등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철원과 화천, 춘천, 홍천평지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홍천 대곡초에는 66㎜, 춘천 남이섬에는 53㎜의 비가 내렸으며 현재도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내륙과 산지에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계곡과 하천, 산사태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도 100㎜가 넘는 폭우 속에 침수·고립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에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116.8㎜의 비가 내렸다. 경북 경산 110.5㎜, 김천 107.5㎜, 구미 88.5㎜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는 시간당 8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성구 황금네거리와 지산·범물동 일대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강풍으로 나무가 전선을 건드리면서 4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신천동로는 침수 우려로 밤사이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통행이 재개됐다. 경북에서는 주택 침수와 도로 장애, 낙석 등 피해 신고가 100건에 육박했다.
비는 19일까지 이어지겠다. 수도권은 낮에도 시간당 30~50㎜, 늦은 오후부터 밤에는 20~30㎜의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은 낮부터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반복될 수 있다.
19일 새벽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에 시간당 30~50㎜가 예상된다. 대구·경북 중·남부도 18일과 19일 오후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집중되는 극한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저지대 출입을 삼가고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신속히 대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취재 = 윤왕근, 유재규, 남승렬, 이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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