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UAM, 5m 상공서 3분간 정지비행…전날 실패 딛고 첫 성공
무인 공중정지비행…바람에 기체 흔들려 안정성 개선 과제
외산 기준 2028년 상용화 목표…재료·인력·인프라 정비해야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국내 최초로 한국 기업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이 전날 이륙 실패를 딛고 하루 만에 첫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 대구 기업이 자체 개발한 기체가 실제 도심에서 공개 비행에 성공하면서 UAM 상용화를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국내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삼보모터스그룹 계열사인 삼보A&T는 16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UAM 시제기(시험 제작항공기) 'B-32-R2'의 비행 공개 시연에 성공했다.
1977년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출발한 삼보모터스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수소드론과 하이브리드 UAM 등을 잇달아 개발해 왔다. 이번 공개 비행은 국내 민간기업이 개발한 UAM 기체의 비행 성능과 운용 가능성을 국민 앞에서 실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보A&T가 자체 개발한 UAM 시제기 'B-32-R2'는 이날 무인 상태로 약 5m 상공까지 이륙한 뒤 약 3분 동안 공중정지비행을 하는 이른 바 호버링을 선보였다. 프로펠러가 만들어낸 굉음과 함께 기체가 안정적으로 떠오르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만, 시연 과정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거나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바퀴가 지면에 닫는 모습도 나타나 완전한 안전성 확보라는 과제도 드러냈다. 이날은 전날보다 바람이 잔잔해 비행 여건도 한층 나아졌다.
삼보모터스그룹 관계자는 "실증과정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점검과 보완을 거쳐 계획한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기체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공은 전날 실패를 극복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개막일인 15일 예정됐던 시연은 원인 미상의 강한 전파 간섭과 방해로 이륙에 실패했다. 특히 도심에서 UAM을 실제로 띄우는 첫 시도였던 만큼 다양한 통신망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전파 대역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실패 후 전파진흥협회(RAPA)에서 함께 전파 대역폭에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과도한 전파 세기를 사용해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는지를 함께 점검했다"며 "장애 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하면서 오늘 비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32-R2는 UAM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된 2인승 기체로 폭 10m, 길이 6.2m, 최대이륙중량 950㎏ 규모다. 상승과 하강을 위한 로터 8개와 추진력을 얻기 위해 꼬리날개 아래에 프로펠러 2개를 장착했으며, 상용화 목표를 기준으로 한번 충전 시 최대 30분, 약 80㎞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UAM은 기존 항공기보다 낮은 300~600m 상공을 전기로 비행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탄소 배출이 없고 도심 교통체증을 중일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 해결돼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항공기와 헬리곱터의 특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교통수단인 만큼 법·정비가 아직 미흡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 버티포트(이착륙장) 구축 등 인프라 확충도 병행돼야한다.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40억 달러에서 2035년 230억~300억 달러, 2040년 1조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5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연주영 삼보모터스 에어모빌리티팀 부장과 일문일답.
-이 모델은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날아갈 수 있나
▶오늘 시연한 시제기(시험 제작항공기) B-32-R2는 2인승 모델로, 배터리 양이 부족하다. 상용화를 목표로 한 수치는 한번 충전하면 최장 시간 30분, 거리 약 80㎞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설계하고 있다.
-UAM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2028년을 목표로 하는 UAM 초기 상용화는 외국 기체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UAM 상용화를 위해선 제도, 인력, 인프라 3가지가 정비돼야 한다. 현재 도심항공교통법이 존재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항공5법이 개정돼야 한다.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은 물론 버티포트(이착륙장) 구축도 당면한 과제다.
-UAM 개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실제 기체는 테스트에 부담이 크니 주로 시뮬레이션 통해 하고 있고, 각 장애 요인이나 제어 간 발생될 수 있는 외부 위험 요인을 시뮬레이션 학습시켜서 데이터를 도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추력으로 이륙 착륙을 할 수 있을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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