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응급환자, 새벽 소방헬기 이송으로 목숨 구했다
60대 여성 급성 대동맥박리 증상…헬기로 가천대 길병원 이송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백령도에서 급성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이 섬과 육지를 잇는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통해 긴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백령도에 거주하는 A 씨가 급성 대동맥박리로 응급 이송된 뒤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7일 오후 백령도에서 지인들과 식사하던 중 극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백령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심장에서 나온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는 급성 대동맥박리로 진단했다.
급성 대동맥박리는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심혈관 응급질환이다. 백령병원은 환자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즉시 소방헬기를 요청했고, A 씨는 해상과 육상을 거치는 긴급 이송 끝에 다음 날 오전 0시 10분쯤 가천대 길병원에 도착했다.
당시 A 씨는 단순 대동맥박리를 넘어 뇌혈관과 복부대동맥까지 박리가 진행된 상태였다. 대동맥판막 역류와 심낭 내 출혈도 동반돼 뇌 손상이나 심장 기능 저하 가능성이 큰 위급한 상황이었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추승화 교수팀은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철현 교수팀과 즉시 협진에 들어갔다. 수술팀은 박리된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을 시행했고, A 씨는 수술 후 회복해 지난 22일 퇴원했다.
A 씨는 "정확하게 진단해 준 백령병원과 신속하게 이송해 준 소방대원, 주말 새벽임에도 곧바로 수술해 준 길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철현 교수는 "대동맥박리는 발병 후 시간이 곧 생존율을 결정하는 질환"이라며 "백령병원의 신속한 진단과 이송 결정, 소방헬기 이송, 길병원 응급의학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즉각적인 협진이 맞물려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은 인천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백령병원과 중증응급환자 이송·전원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하나로 도서지역 응급환자 진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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