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추가 투표용지 사용 6곳→11곳…'득표수 동일' 송도1동 포함

방만한 선거관리 지적 확산…내일부터 진상규명위 가동

3일 오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에서 투표종사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최창호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인천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투입된 투표소가 18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전투표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 논란이 된 송도1동을 포함한 11곳은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가 실제 투표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당일 인천은 미추홀구 3곳, 연수구 6곳, 남동구 6곳, 계양구 3곳 등 모두 18곳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 송부됐다.

특히 추가로 보낸 투표용지가 실제 사용된 투표소는 기존 6곳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집계 결과 11곳으로 늘어났다.

연수구에서는 박찬대·유정복 후보 사전투표 동일 득표로 논란이 있었던 송도1동을 비롯해 송도3·5동, 연수2동, 동춘1동 등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모든 지역에서 해당 용지가 투표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동구 간석1동·간석2동·서창2동, 계양구 계산4동, 미추홀구 학익1동·학익2동에서도 추가 송부된 투표용지가 사용됐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기존 2곳에서 1곳으로 정정됐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 마감 시간 이후까지 투표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진 동춘1동 제6투표소는 실제 투표 중단이 없었던 것으로 해당 투표소 관리관에게 확인받았다"며 "다만 송도5동 제1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 70여 명이 20여 분 동안 대기한 사실은 맞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시 전국 140개 투표소에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투표용지가 추가로 송부됐다. 이는 선관위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보다 73곳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3곳, 경기 36곳, 인천 18곳, 부산 9곳, 대구 7곳, 경남 5곳, 전남 4곳, 울산 3곳, 강원 2곳, 충북·전북·경북 각각 1곳 순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투표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한다.

위원회는 시민단체·법조계·언론계·학계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인사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조현욱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조 위원장은 9일 언론에 "말 그대로 중요한 것은 진상 규명"이라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의 경우 저희가 말하기 이전에 이미 국민들이나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전투표와 투표용지 부족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도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가 진행되고 일부 시민들은 끝내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전 국민적으로 책임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급기야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동반 사퇴하며 책임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지만, 일각에서는 '쇄신론'을 넘어 헌법기관인 선관위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등 강도 높은 주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