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 "천원주택" vs "전기요금"…인천, '생활정책'이 선거판 흔든다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인천시장 선거 구도가 '생활정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수도권 선거에서 흔히 등장하는 정권심판론이나 이념 대결보다 주거·요금·교통 등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의제가 표심을 좌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인천은 지역 특성상 추상적인 '거대 담론'보다 피부에 와닿는 '생활 밀착형 정책'이 강하게 작동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서울과 달리 개발 격차와 생활비 부담, 산업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지금,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는 분석이다.
인천시장 3선에 도전하는 유정복 시장이 내세운 주거 정책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어 왔다. 주거비 부담이 큰 지역 현실을 겨냥해 검증이 완료된 정책인 만큼 그 자체로 유 시장의 지선 '송곳 공약'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천원주택'은 유 시장의 생활밀착형 정책의 바로미터다. 천원주택은 인천시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 원 수준의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시행 2년 차인 올해 700가구 모집에 3419가구가 몰릴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최근 유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은 '천원주택'을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당 후보인 유 시장 화력지원에 나섰다. 유 시장의 역점 정책의 상징성과 체감도를 부각해 경쟁률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천원주택 뿐 아니라 천원택배, 천원 문화티켓, 천원의 아침밥, i-바다패스 등 유정복표 '천원시리즈'는 단순한 현금 살포가 아닌 공공서비스 이용 비용 자체를 낮춰 시민의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유 시장은 이미 시정 현장에서 성과가 증명된 천원시리즈 정책을 연장선상에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 후보인 박찬대 후보에 비해 특화된 선거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국회의원은 인천의 역차별 이슈였던 전기요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주유비 상승부터 생필품 수급 차질, 농가 생산 기반 붕괴 등 일상 전반이 위협받는 가운데, 생활물가 안정 정책을 위한 정책을 던진 건 광역시장 후보로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방법에 있어서도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국회에서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 관련 현안을 논의한 뒤, 관련 내용과 사진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게시했다.
이는 야당 소속 후보인 유 시장보다 자신이 중앙정부와 소통 정치를 이끌어내기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인식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유 시장이 관심을 갖지 못했던 지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천이 거대한 발전소와 송전 인프라를 감당하고 있음에도 요금 측면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눌려 있던 지역 정서와 맞물리며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생산지로서의 부담과 민생 문제를 동시에 건드리는 이슈라는 점에서, 단순한 공약을 넘어 '지역 권리' 담론으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누가 더 큰 비전을 제시하느냐'보다 '누가 더 구체적으로 삶을 바꿔주느냐'의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거창한 개발 계획이나 국가적 전략보다는 집값과 교통 요금, 고용 등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민생 현안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흐름은 인천 유권자의 기대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한 정치적 승패가 아니라, 새 시장에게 그동안 누적된 생활 부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인천은 늘 수도권이지만 수도권답지 않은 불균형을 겪어온 도시"라며 "이번 선거는 시민들이 그 불균형을 어떻게 바로잡을지를 선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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