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2장씩만 구매 가능"…중동사태에 인천 '쓰레기봉투' 대란 우려
나프타 수급난…지역 유통업계 '판매량' 제한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비닐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인천 지역도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곳곳에선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으로 품절 대란이 잇따르면서 인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인천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인천 전역에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남동구 홈플러스 구월점 관계자는 "종량제봉투를 매달 15일 들여오는데 아직 재고가 남아 있지만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평소에 한 묶음만 사가시던 분들이 적게는 두 묶음, 많게는 열 묶음 이상 대량 구매해 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15일까지 재고가 남아 있을지 불확실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송도에 있는 한 식자재마트 관계자도 "매주 금요일에 종량제 봉투가 입고되는데 오늘 기준 모든 크기의 봉투가 동났다"며 "그런데도 손님이 계속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 대란이 올 것을 걱정한 시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재고를 미리 구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심화하자 매장들은 판매 개수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구월동의 한 노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현재 50묶음 정도 남아 있다"며 "재고 소진이 우려돼 1인당 2매 이상 구매 제한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동인천점 관계자는 "현재 동인천점의 경우 한 사람당 20매 제한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구매 수량 제한 조치가 오히려 불안 심리를 자극해 수요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해당 조치 시행 이후 봉투 판매량은 2주 전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관내 구·군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며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쓰레기 종량제봉투의 수급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자원순환과는 "중동전쟁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현악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종량제 봉투를 제작해 보급하는 각 구·군에서 상황을 계속 감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내 판매점에서 소매점들이 사 가는 구입량이 주말에 접어들며 확 늘었다"며 "오늘부터는 평시 수준으로만 구매하라고 소매점에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프타 재고는 현재 300톤으로, 지난해 70톤이 소진된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약 10~15일 수준으로 원유 재고(약 60일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미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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