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꿈 이룰 터전 만들어야죠"…유정복 시장이 그리는 인천의 미래

[인터뷰]"전 세대 아우르는, 성장 담보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이어가야"
"현행 행정통합은 코미디 같은 일…졸속의 표본·포퓰리즘" 쓴소리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일 시청 시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박소영 기자 = 지난 3일 찾은 인천시청 유정복 시장의 집무실엔 청년과 아이들 사진 두 폭이 걸려 있었다. 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 시장은 "저 아이들에게 미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 정치 철학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민선 8기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는 시점, 유 시장이 민선 6기에 이어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시정은 '청년 대책'이다. 청년 세대의 정착과 자립 지원을 돕는 출산·주거 정책인 천원주택과 아이플러스, 청년 일자리 대책인 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청년 고용안심 지원 사업, 청년 특례보증 등 인천시가 추진해온 굵직한 대책엔 청년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유 시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에 대한 작은 응답도 돌아왔다. 얼마 전 인천시가 추진한 해외 연수에 참여한 한 청년이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유 시장은 "형편이 어려웠지만 연수를 통해 꿈을 키우게 됐고, 유학과 정치외교학과 진학, 나아가 시장을 꿈꾸게 됐다는 이야기였다"고 편지를 소개한 뒤 "참 뭉클했다. 청년들에게 꿈이 되는 시정을 하리라 다짐했던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놓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어르신부터 해서 중장년층, 여성, 장애인 어느 계층이 중요하지 않은 데가 어디 있겠나"며 "모든 것을 다 보듬어가지만 미래의 희망이 되도록 하는 게 민선 8기의 중요한 정책적 기조였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민선 8기 들어 해사국제상사법원·재외동포청·고등법원 등 기관 유치를 비롯해 기존 2군 8구 체제에서 2군 9구 체제로의 행정구역 개편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인천에 일관성을 갖고 계속해서 추진돼야 할 정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 시장은 "민선 8기의 대표적인 정책인 '제물포르네상스'와 '글로벌 톱텐시티' 두 개인데, 이는 단 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며 "제물포르네상스는 원도심을 활성화시켜서 균형발전을 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이며, 톱텐시티는 인재 육성을 동력 삼아 나아가야 하는 인천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가야 할 길은 세계 도시와 경쟁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인천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이는 단일한 정책 하나만 보는 것과는 시야나 시각이 달라야 한다"며 "이런 중장기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인천이 희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해 '유엔(UN)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상'을 수여했다. 국내 지자체 최초 사례다. 유엔이 평가한 핵심은 '인구'와 '경제'였는데, 인천이 두 분야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이 저출생 고령화 문제"라며 "불균형의 심화, 청년이 희망을 잃어가는 것. 이것을 깨는 유일한 대안은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이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나누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유 시장은 1995년 민선 김포 군수부터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을 치르며 7선을 이뤄낸 보수 진영 최다선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에게 보다 구체적인 정치 철학을 묻자 "사실 여러 경험과 경륜,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았던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가운데 무엇을 이뤘느냐. 그 어떤 철학과 정치관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제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그 누구에게 무엇을 해드릴 것인가가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정치 입문 동기이자 제 철학의 모태"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를 던져 이 세상이 조금 더 발전적으로 변화한다면, 내가 기꺼이 그 역할을 하겠다"며 "이것이 제 독특한 정치 이력이자 철학이다. 이러려면 정말 사심없이 일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중앙 정치 경험을 갖춘 광역단체장이면서도 '정치 우선주의적 사고'에 대해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정치 과잉 공화국이 돼버린 현 상황에서, 정치가 모든 것을 관여해서 풀어가야 한다는 논리를 벗어나면 모든 영역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룩된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 행정통합을 정치 과잉 사례로 들었다. 그는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시를 출범시키는데 선거를 몇 달 안 두고 시장 먼저 뽑는다 하는 건 대단히 무책임하고 졸속으로 진행돼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시장만 뽑나. 양 시·도가 있어야 하고, 의회가 있어야 하고, 교육청이 있어야 하고, 각 기관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올해 7월 1일부터 하는 자치구 개편도 4년을 준비해왔는데 시·도 통합이 애들 장난인가"라며 "이런 코미디 같은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졸속의 표본이자, 정치적 포퓰리즘"이라고 일갈을 날렸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