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에 바뀐 관광지도…인천항으로 향하는 유커들

인천항 입국장으로 여행객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항 입국장으로 여행객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항에 입항하는 중국발(發) 크루즈가 최근 한 달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일령(일본금지령)'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 원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인천항 입항 예정 크루즈는 122항차로, 1월 10일 기준 64항차에서 한 달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새로 예약된 항차는 단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발로 확인됐다. 전체 122항차 기준으로 보아도 80%가 넘는 100항차가 중국에서 출발한다. 이에 힘입어 올해 인천항 크루즈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인천항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데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중일 갈등에 따른 한일령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일본 노선 운영이 부담스러운 글로벌 선사들이 인천 등 대체 기항지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발 크루즈 항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도 한몫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2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급증 현상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15~23일) 연휴와 맞물려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최대 19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업계는 이들이 연휴 기간 국내에서 지출할 소비 규모만 약 3억 3000만 달러(약 4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매력적인 기항지를 만들겠다"며 "세관, 출입국, 검역(CIQ) 등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공조로 원활한 수속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선사들이 신뢰할 수 있는 크루즈 허브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중 최대 규모인 MSC 벨리시마가 지난 6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접안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