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버스업체 '어용 노조' 세워 노조 탄압"…고용당국 조사
특정 노선서 노조원 배제 의혹
- 박소영 기자, 이시명 기자
(부천=뉴스1) 박소영 이시명 기자 = 경기 부천시의 한 버스 업체에서 '어용 노조'를 내세워 기존의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이 나와 고용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로 A 운수법인과 대표이사, A 운수 간부 등 모두 3명에 대한 고소장을 고용부 부천고용노동지청에 제출했다.
고소장을 보면 고소인은 A 운수 경영진이 노조 설립 이후 지부장과 집행부, 적극적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거나 계약만료를 통보하는 등 조직적인 불이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가 사고·민원을 이유로 들었지만 노조 간부에게만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비노조원이나 기업별 노조 조합원에게는 더 큰 사고가 있어도 정규직 전환을 해주는 등 차별적 인사 운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유니온샵 협약(고용된 노동자 모두 조합원이 돼야 하는 노조 가입제도)에도 회사가 별도의 기업별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가입을 유도해 기존 노조를 약화시켰다"고 했다.
특히 고소인은 기존 노조의 조합원 점유비가 '어용노조'가 만들어진 뒤 급격히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노조 측에 따르면 A 운수 지부 조합원 수는 2023년 말 69명에서 2025년 하반기 30명대 초반까지 줄어든 반면, 회사 측이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별 노조는 같은 기간 0명에서 4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 특정 노선에서 노조원 배제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는 기업별 노조 위원장이 운행하던 노선을 중심으로 기존 노조 소속 기사들에게 계약만료 통보, 노선 변경, 근무 배제 등이 이어졌다고 했다.
고소인 노조는 "조합원 수가 급감하고 지부 대표 선출조차 어려워졌다"면서 "노조는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와해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진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 부천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피고소인들을 입건한 뒤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1은 A 운수 측에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imsoyo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