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 김상겸 금의환향 "나이는 중요치 않아…다음엔 금메달"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준우승
4차례 올림픽 출전 만의 쾌거…동·하계 통산 400번째 메달 획득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안겨준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 선수(37·하이원)가 "나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더 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10일 오전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LH712)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선수는 "내가 외국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가족들을 보니 눈물이 좀 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반갑고 새로운 느낌"이라며 "이 정도(응원과 취재 인파)까지는 솔직히 몰랐다. 당황스럽고 땀도 엄청 많이 나고 하는데 당분간 좀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이후 많은 축하와 인사를 받아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도 아드레날린이 나와 그런지 크게 피곤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귀국 후 일정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25일 출국해야 해서 바로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스노보드 종목 유승은 선수(성복고)의 동메달 획득 소식에 대해서는 "18세인데 대단한 것 같고, 너무 대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받을 포상금 2억 원의 사용 계획에 대해선 "통장에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 아내에게 줄 선물은 은메달"이라며 자신이 받은 메달을 부인에게 걸어주며 웃었다.
김 선수는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라 평창 올림픽 때보다 부담감이 덜하긴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받아 행복하고, 이제 부담 없이 경기 펼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나와 8강에서 붙었던 롤런드 (피슈날러) 선수 같은 경우 1980년생이고, 올림픽에 6~7번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이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최대 두 번까지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이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 선수 입국장에선 부인 박한솔 씨, 부친 김영국 씨, 장인 등 가족들이 태극 모양으로 만든 꽃다발을 들고 그를 맞이했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김 선수를 안아줬고 '포기를 모르는 남자 김상겸'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선수 부친 영국 씨는 "상겸이가 승승장구하는 게 꿈만 같다"며 "우리나라 국민이 지지해 준 덕분이다. 10년 넘는 세월 한결같이 나간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하기 전에 해신탕을 사줬는데, 해신탕이 (은메달을 따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어보였다.
부인 한솔 씨는 김 선수 입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떨려 (가족들과 경기를) 같이 보지 못하고 따로 봤다"며 "이런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 선수에 대한 응원과 관련해선 "'할 수 있다' '해라' 등 평범한 말을 했던 것 같다. 욕해달라고 할 때면 해줄 때도 있었고, 선수가 바라는 대로 해줬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 선수의 평소 징크스에 대한 물음엔 "내가 너무 신경을 많이 쓸까 봐 (남편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나도 괜히 징크스가 될까 봐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김 선수를 위해 준비한 음식에 대해선 "가족들끼리 소소하게 김치찌개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지난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선수는 지난 2014년 소치 대회부터 3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단 1차례 16강에 들었을 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imsoyo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