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설사 '페이퍼 본사' 논란…"책상 2~3개 놓고 지역업체로 입찰"
본사인 인천 사무실은 '휑' 서울 사무실은 '화려'
이인교 시의원, 인천시 실태조사 검토 주문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지역 건설공사 입찰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명목상으로만 본사를 옮겨 오고 실제 운영은 서울 등 타 지역에서 하는 이른바 '페이퍼 본사'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인교 시의원(남동6)은 9일 인천시의회 306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인천시의 건설업 등록기준 관리 실태를 지적, 일부 건설사들이 지역업체로 위장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페이퍼 본사'는 실제 인력과 조직은 타 지역에 두면서 주소지만 특정 지역에 등록해 두는 회사를 뜻한다. 지역 건설 하도급을 수주할 때 지역 업체에 가점을 주는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본사를 인천으로 옮겨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해당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DL건설은 본사 사무실을 인천 남동구에 두고 있지만 실제 근무는 서울 강서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사무실에는 2~3개의 책상과 의자만 배치돼 있었던 반면, 강서구 사무실은 출입 시 카드 인식이 필요할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인천지역 건설업체 하도급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BS한양건설도 인천 서구에 본사를 등록했으나 실질적인 사무공간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인천지역 하도급 실적은 2위였다. 또 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둔 혜성종합건설의 경우에도 실제 사무실은 광주 동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자료에 포함됐다.
이 시의원은 "인천지역 사업 물량이 늘자 주소지만 옮겨 놓고 실제 인력과 조직은 타 지역에서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공공입찰 제도의 허점을 일부 업체들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인 지역 기여 없이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부적격 업체들로 인해 성실하게 법을 지키는 인천 건설사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설업 등록기준 충족 여부와 상시 근무 인력, 사무실 운영 실태 등을 점검하는 조사를 검토 중"이라며 "등록 요건 위반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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