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거취 갈림길…'직권남용' 수사 중 사퇴·출마 가능할까

경찰, 이학재 사장 사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배당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전 인천 중구 공항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수사 중인 공기업 사장이 사퇴할 수 있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이 사장 등 공사 임직원 5명의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3월 5일 이전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는 6일까지 연차 휴가를 내고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지역 조직위원장 공모도 5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다. 이 사장은 직전 서구갑 당협 조직위원장으로,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면서 해당 지역이 사고당협으로 전환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사장이 정치적 기반인 서구갑 조직위원장 공모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사장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조직위원장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직위원장 도전 여부는 미지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인천공항공사 사장직 사퇴는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최근 노조 관련 인사 문제로 고소장이 접수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경우 임원이 의원면직을 신청하더라도 임명권자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사직서 수리 권한은 임명권자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있다. 이 사장이 실제 출마를 결정하더라도 사직서 수리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임기가 정해진 자리에 있다”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후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차라리 해임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달 국회 기자회견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특정 감사가 자신과 공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에 대한 고소장은 지난달 항공교육원 소속 교수 2명이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2023년 이 사장이 최종 인사권자로서 노조가 직무급제 도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고소인들의 보직을 박탈하는 데 합의했고, 이후 인사에서도 노조 요구를 이유로 복귀 인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직무급제는 연공서열 대신 업무의 성격·난이도·책임 등에 따라 임금을 매기는 직무평가성과급제다.

이들은 또 노조가 비조합원 인사에 대해 법적 권한이 없음에도 경영진이 이를 수용해 인사를 집행한 것은 공사의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교란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특정 인사 요구를 반영한 것은 청탁금지법상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금지 위반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같은 쟁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방향도 이 사장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향후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