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공소각장 추진 '난항'…지역 반발에 '부지 선정' 골치

청라소각장은 이미 내구연한 만료…민간소각은 비용 부담 ↑

청라 소각장의 경우 하절기(6월)에 40-50일, 동절기(11월)에 보름 정도 정비를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 사진은 청라소각장 전경 / 뉴스1 ⓒ News1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지역 공공 소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청라소각장 내구연한 만료로 추진되는 신설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전날 오후 신규 공공 소각장 건립 후보 부지 12개를 3개로 좁히기 위한 14차 입지선정위원회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22일 밝혔다.

서구 관계자는 "입지 후보지를 어떻게 압축할 것인지 입지선정위원들마다 생각과 관점의 차이가 있어 쉽지 않았다"며 "내달 중 15차 회의를 다시 열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구 입지선정위원은 총 21명으로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 민간전문가들도 포함돼 있다. 이 중 3분의 2인 14명 이상이 동의해야 다음 회의가 열린다.

이는 인천에서 운영 중인 공공소각장 2개 중 1개인 청라소각장이 지난해 가동 30년을 맞아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서구는 이를 대체할 신규 공공소각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구는 2023년 1월 입지선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신규 공공소각장 입지 후보지 선정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2024년 12월 열린 11차 회의에서 입지 후보지 45개소를 12개소로 추린 뒤 현재에 이르렀다.

서구 소각장 입지 후보지가 12곳으로 추려진 뒤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데에는 지역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최근 수도권매립지, 세어도 등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모경종(인천 서구병) 국회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단 지역에 무리하게 소각장을 떠넘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인천 환경단체들 역시 세어도와 갯벌에 소각장이 들어서면 깃대종의 서식지와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수도권매립지 3-2매립장과 4매립장에 수도권 광역소각장 유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키운 점도 공공소각장 논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3-2매립장과 4매립장은 서구가 추린 12개 후보지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신규 공공소각장 신설 추진이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후화된 청라 공공소각장이 정비 혹은 고장으로 멈추어 설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 청라 소각장의 경우 하절기(6월)에 40~50일, 동절기(11월)에 보름 정도 정비를 위해 멈춰 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최근 케이비아이텍·리뉴에너지경인·에이티에너지 등 민간 소각업체 3곳과 계약했으나 민간 소각장 처리 단가가 공공 소각장보다 훨씬 높아 최적의 방안은 될 수 없다.

공공 소각장 처리 비용은 톤당 평균 13만 1000원인 데 비해 민간 소각장은 평균 18만 1000원으로 약 38% 비싸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