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서울행' 움직임에…"균형발전 가치 흔드는 일" 반발 확산
인천시 "이전 검토 강력 반대"…시민사회 "청장 사퇴" 요구도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송도에 본청을 둔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 검토를 둘러싸고 인천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물론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까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정치·행정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은 14일 인천 송도에 있는 본청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6월 문을 연 재외동포청은 송도 부영송도타워 내 3개 층을 임차해 쓰고 있는데, 올 6월 임차 기간이 만료된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업무 특성상 외교부와 협의할 사안이 많은데, 거리가 멀어 이동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울 이전 검토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임차료 절감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이전 검토 계획에 인천 지역사회는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흔드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서울 청사 이전 검토 발언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밝혔다. 시는 이미 국 단위의 국제협력 조직을 재외동포청이 있는 부영송도타워로 옮겼기 때문에 재외동포청 이전 시 각종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김경협 청장의 서울 이전 검토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재외동포청은 700만 재외동포들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 서울 이전은 실수요자인 국민의 의견을 도외시하고 공무원의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은 재외동포청장 사퇴 요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청사 이전 검토 차원을 넘어 인천을 경시한 발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역사회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 지역 13개 시민·주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시총연합회는 전날 합동성명을 내고 김 청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 단체는 "재외동포청은 인천 시민과 지역사회가 총력을 다해 유치한 국가기관"이라며 "기관장이 유력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전 검토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인천 시민을 얕잡아 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청은 "이전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업무 효율성과 예산 절감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인천시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 필요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개청 당시 인천과 서울, 제주, 광주 등 여러 지역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인천에 본청을 두는 것으로 정해졌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재외동포들이 찾기 쉽고, 한국 근대 이민의 역사가 제물포항에서 시작된 점 등을 강조하며 유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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