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외로움, 독거·소득과 연관 적어"…인천연구원 실태조사

2023.10.2/뉴스1 ⓒ News1 DB
2023.10.2/뉴스1 ⓒ News1 DB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연구원은 인천지역 60~80대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70.8%가 외로움 집단으로 분류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고립 상태가 아닌데도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68.4%에 달했다. 외로움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성별, 취업 여부, 신체 건강 수준이며, 예상외로 연령, 독거 여부, 소득 수준은 유의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기존 저소득・고립・독거 중심의 노인복지 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며 "급증하는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예방 중심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1인당 정신건강 예산, 관련 전문 인력, 시설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자살생각률 등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원도심과 도서지역 고령자의 정신건강 수준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고령자 동아리 활동 지원, 소셜 다이닝 확대 운영, 실버 담소 카페 등 고령자의 사회적 연결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원도심과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는 외로움 제로 전화, AI 돌봄 로봇 보급 등 원격 사회연결 서비스 도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외로움 예방 조례 제정, 실태조사를 통한 근거 기반 정책 추진 체계 구축, 시민 인식 개선 활동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뒀다.

정혜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로움은 고령자의 정신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지자체 차원에서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과 맞춤형 대응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특성에 기반한 다층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인 가구 증가, 지역사회 공동체 약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외로움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전담 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영국은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