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앞 선물 두고 후다닥…"고맙습니다" 꼬마의 손편지, 한파 녹였다

아버지와 함께 손난로·컵라면 2박스, 음료 1박스 두고 떠나

(인천 계양소방서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2026년 새해를 맞아 한 어린아이와 아버지가 인천 계양소방서에 선물과 감사 편지를 두고 조용히 떠난 사연이 알려졌다.

2일 인천 계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작전119안전센터 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A 씨와 그의 아들로 보이는 B 군이 센터 정문 앞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B 군이 주변을 살피는 사이 A 씨는 손수레에 실어 온 물품을 정문 앞 계단에 내려놓았다.

이후 A 씨는 B 군의 손을 꼭 잡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곧 CCTV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들이 남긴 물품은 이날 오전 7시쯤 청사 외부 청소를 하던 한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선물은 손난로(핫팩)와 컵라면 각각 2박스와 음료 1박스로 확인됐다.

A 씨와 B 군이 남긴 선물(인천 계양소방서 제공/뉴스1)

함께 놓인 편지에는 자신을 'ㅎㅂ'이라고 소개한 B 군의 또렷한 글씨가 담겨 있었다.

B 군은 "2025년 1년 동안 우리 모두를 살려주셔서 감사해요"라며 "소방관님들 덕분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었고, 즐거운 학교생활과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어요. 가장 쓰고 싶은 분들께 편지를 썼어요"라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짧은 인사도 남겼다.

소방대원들은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안전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송태철 계양소방서장은 "작은 손 편지가 조직 전체에 큰 울림을 줬다"며 "시민의 믿음에 걸맞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소방서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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