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경제권에 대형 스튜디오 조성해야…적절한 인센티브도 필요"

'인천경제자유구역 콘텐츠산업 유치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 개최

인천공항 전경.ⓒ 뉴스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글렌 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는 4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공항경제권 지역에 대형 스튜디오가 조성되고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수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주저 없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 콘텐츠산업 유치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한국의 제작 스태프와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글로벌 제작사가 촬영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결국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인프라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김교흥(서구갑, 문체위원장)·배준영(중구강화옹진)·이용우(서구을)·정일영 의원(연수을)과 공동으로 개최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K-콘랜드에 해외 영상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경쟁국가 수준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뒷받침할 '경제자유구역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락균 한국콘텐츠진흥원 부문장은 '글로벌 영상 제작 인센티브 제도와 경제자유구역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글로벌 시장은 인센티브 경쟁이 정착된 '뉴노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들이 공격적으로 예산을 증액하는 반면 한국의 지원 규모는 경쟁국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및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위한 기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수재 인천경제청 변호사는 기업 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을 제안했다. 오 변호사는 "영상 제작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이를 지원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제도적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 주최한 국회의원들의 주도하에 관련 법안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법령 개정이 이뤄지는 대로 인천시 조례를 신설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