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인고 7차례 '폭파 협박글' 재학생 구속…"증거인멸 우려"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수차례 폭파하겠다고 협박 글을 게시한 고교생이 구속됐다.
인천지법 최상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0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을 받는 A 군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피의자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군은 지난달 13일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에 인천 대인고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119 안전신고센터에 "학교 내부 7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폭파 시각은 오전이다"고 올렸다. 또 "이전 협박 글은 수사력 분산과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진짜"라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A 군의 협박 글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작업을 했으며, 학교 측은 정상수업을 하지 못했다.
인천경찰청은 대인고 폭파 협박 사건 관련 전담수사팀을 편성, 각종 추적 수사기법을 활용해 A 군을 붙잡았다. A 군은 "제3자가 그랬다"는 취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군이 지난 9~10월 경기 광주지역 학교 5곳을 대상으로 협박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내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하이재킹(공중 납치)해서 롯데월드타워에 충돌시키겠다"는 내용의 협박글도 A 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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