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심해 기억 흐릿"…시장 돌진 트럭 몬 60대 구속심사 출석
"빚 있어 열심히 일 하다보니 병 들어"
- 이시명 기자
(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1톤 트럭을 몰다가 21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운전자가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 출석을 하며 '지병이 심해 기억이 흐릿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5일 오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60대 A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나타났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A 씨는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고, 기억이 자꾸만 들었다 나갔다 한다"고 답했다.
이어 "60년 평생 생선밖에 팔지 않았고, 빚이 있어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몸에 병이 들었다"고 말하며 법원으로 들어갔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전통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 차량은 약 2m를 후진한 뒤 130m가량을 그대로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직접 설치한 차량 운전석 하부공간 가속, 브레이크 페달을 촬영하는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A 씨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해 사고 당시 차량의 시속 등을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경황이 없었다"며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해당 질환과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은 크게 없다고 판단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망 3명 또는 부상 20명 이상 기준의 대형 교통사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 따라 부천 오정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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