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올해 굵직한 국제행사 18회…글로벌 도시 '정조준'

'유엔 지속가능발전 도시상' 수상

유정복시장이 9월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국제평화안보포럼인천'에서 '75년 전 연대, 지속가능한 협력과 미래지향적 평화'를 주제로 리더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시는 올 한 해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경제협력, 문화교류, 평화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무려 18회 열리며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었다고 11일 자평했다.

먼저 기후 위기 대응의 국제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2회 국제기후 금융·산업 콘퍼런스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유엔기구 대표들이 참여해 '정의로운 전환과 기후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탄소중립 시대의 산업 해법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제5회 저탄소도시 국제포럼'(8월), ‘국제 친환경 플라스틱 콘퍼런스'(9월), '인천국제 환경기술컨펙스'(10월)를 잇달아 개최하며 인천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환경 협력 도시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환경기술컨펙스는 '글로벌 K-컨벤션 육성사업'에 선정돼 향후 6년간 국비 지원을 받는다.

산업과 경제 분야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는 시간이었다. '2025 아시아 생명공학 대회 및 한국생물공학회 국제회의'(9월)에는 40여 개국 3000명의 과학자가 모여 바이오경제의 미래를 논의했고, '세계한인경제인대회'(10월)에는 74개국 1500명의 재외경제인이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APEC 인천회의-제3차 고위관리회의'(7~8월)는 21개 회원경제 5800여 명이 참여해 AI·디지털·식량안보 등 200여 회의를 진행한 초대형 국제회의로, 인천의 국제행사 운영 능력과 도시 인프라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유정복 시장이 8월 13일 중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평화와 도시복원력, 도시문화 분야에도 참여하며 도시의 품격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국제평화안보포럼 인천'(9월)에서는 6·25 참전국 대표와 청년세대가 모여 '평화를 향한 연대 선언'을 발표했고, '국제재난복원력 지도자 포럼'(9월)에서는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등 20개국 전문가들이 도시 복원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9월)에는 24개국 아시아건축사협의회 대표단을 비롯해 잼버리 참가 학생, 국내 건축사, 건축 관련 전문가, 학계 인사,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도시 건축의 미래를 그렸다. 국내 유일의 치안·보안·안전산업 전시회인 '국제치안산업대전'(10월)에서는 AI·로봇 등 첨단치안기술을 선보이며 스마트안전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국제사회에서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천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UN 세계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최초로 '2025 유엔 글로벌 지속 가능발전 도시상'을 수상했다.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와 상하이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 상은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 포용 정책, 시민참여를 종합 평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도시상으로, 인천은 GCF 유치, 2045 탄소중립 비전, 시민참여형 스마트시티 정책에서 고득점 평가를 받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뉴스1에 "올해는 인천이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해였다"며 "세계가 모이는 도시에서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yoojoonsang@news1.kr